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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l's Blog
상실의 시대 본문
우선 사과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여자인줄 알았다. 이름은 들어봤었는데 그가 남자였을 줄은. 왠지 모르게 시오노 나나미와 비슷하게 생겼을꺼라 생각했다. 이름으로 사람을 상상하는 것은 전혀 논리에 안 맞는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우선 태어나서 거의 처음 접해보는 순수 연애소설이기 때문에 신선하게 잘 읽었다. 몇 십년 전에 나왔던 책이고 배경역시 그 시대인데도 전혀 거부감이 없고, 나름 재미있게 읽혔다. 내가 구입한 책은 2013년에 인쇄된 책이니 여전히 현대 독자들에게도 잘 읽히는 책인 듯하다. 그만큼 몰입감 있는 연애소설이었다.
주인공 와타나베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느껴졌다(물론 연애소설이기 때문에 당연하겠지만). 나오코와의 사랑, 그리고 미도리와의 사랑. 그것 이외의 활동인 선배와 유흥, 학교공부, 아르바이트를 하는 상황들은 그의 삶에 있어서 굉장히 지엽적이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대충해도 되는 활동들로 느껴졌다. 사랑에 온전히 집중하고, 사람들의 시선이나 사회적 책임으로부터 과감하게 일탈하는 그의 모습에서 나와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나의 사랑하는 연인이, 친구가 죽는다면 그처럼 자유인(?)으로서의 삶이 가능할까? 그냥 며칠 슬퍼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지 않을까? 소설 속 인물들의 우울하고, 막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이 부러운 이유는 일탈을 실행으로 옮기고, 사랑을 위해서 몰입할 수 있는 모습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