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ul's Blog

In The Plex 본문

서재

In The Plex

Ssul 2013. 6. 12. 22:55




구글은 흰 웹페이지에 딸랑 검색창 하나로 세계 인터넷 시장을 평정한 회사이다. 몬테소리 교육을 받은 스탠포드 출신의 엔지니어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에 의해 만들어진 구글. 어느 사이트보다 빠르게 검색되야 한다는 단순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된 이 회사가 어떻게 산업을 이끄는 리더가 되는지를 이 책은 이야기 해준다. 구글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읽다가 덮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두껍다(550쪽 정도). 하지만 그들의 스토리는 너무나 흥미로웠기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구글은 스탠포드 안에서 시작되어서, 실리콘벨리로 넘어간 케이스다. 여기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스탠포드 대학의 학생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실리콘 벨리의 생태계이다. 구글의 검색기능이 유명해져 학교 네트워크 시스템의 50%를 넘게 소비하는데도 스탠포드대학은 이를 용인하여 준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지원을 받으며 그들은 실리콘벨리로 진출한다. 실리콘벨리에서 구글이 처음부터 인정을 받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리콘벨리 벤처투자 시스템은 그들의 기술을 외면하지는 않았고, 그들은 투자를 받아 학교를 떠난 이후에도 계속 검색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그들은 처음부터 회사를 차리려 하지는 않았다. 학교에 있을 때 검색엔진을 익사이트라는 회사에 팔려고 했었다. 당시 익사이트 CEO인 벨은 구글 검색을 써보고 너무 빨라서 사용자들이 자신들이 사이트에 오래 머물지 못하기 때문에 이는 광고를 많이 못 보는 것이기에 구글을 인수하는 것을 거부했다. 현재 속도의 80%만 나온다면 산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지금은 당연한 사용자 최우선의 관점이 그 당시엔 적용이 되지 않았고, 광고주 최우선의 관점이 적용이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창업을 결정했고, google이라는 이름을 결정하게 된다(*이 이름은 googol이라는 단어와 googolplex에서 유래한 것으로 구골은 10100제곱을 의미. 그리고 googolplex10의 구골승을 의미). 수억, 수십억의 웹페이지를 검색하여 원하는 결과를 찾아주는 구글의 기능을 잘 표현한 단어이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거쳐 창업을 한 그들은 자신들이 경영을 하기 보다는 엔지니어출신의 전문경영인인 에릭 슈미트를 CEO로 앉히게 되고, 자신들은 0.01초라도 검색결과를 빠르고 정확하게 나오게 하는데 집중한다. 그렇게 그들은 검색시장을 장악해 간다.

일반적인 회사라면 검색시장을 장악했다면 깔끔하게 광고를 달아서 수익을 내면 그만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광고 역시도 사용자가 원하는, 사용자에게 맡는 광고를 출력하게 만든다. 내가 해외여행을 위한 검색을 한다면 비행기나 휴양지 광고가, 윈드서핑을 위한 광고를 한다면 해양스포츠 관련 광고가 출력되는 것이다. 이 혁신적인 광고시스템으로 구글은 온라인 광고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고, 향후 10년간은 아낌없이 기술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다.

여기서 이들은 멈추지 않고 주식시장에 상장을 한다. 하지만 상장역시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모두가 반대하는 경매라는 방식으로 시도하고, 시장의 우려를 보기좋게 무시하며 성공적으로 상장 해낸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메일, 크롬, 유튜브, 그리고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까지 진출하여 그야말로 현대 IT사업을 선도하게 된다.

 

구글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 아래의 이유들이 이들이 성공한 이유가 아닐 수 있지만 다른 기업과는 확실히 다른 기업문화가 존재한다.

 

우선 기존과는 다른 두 창업자이다. 몬테소리 출신의 두 창업자 래리와 세르게이는 무엇이든지 왜? 라는 의문을 던진다. 당연하게 여겼던 사회관습에 대하여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공식석상에서 바퀴달린 신발을 타고 등장하는 자유로운(?) 영혼들이다. 영국 왕세자비와의 정식코스 요리를 먹는 중에 정해져있는 방법으로 먹지 않자, 옆에 있던 안내인이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러자 그들은 왜 그렇게 먹어야 하는지. 누가 그렇게 정했는지. 끈임 없는 질문세례를 퍼 붓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로는 회사내부 구성원들 모두가 동의한 공통가치의 존재이다.

구글의 직원들 모두가 동의하는 가치관이 있다. 그것은 악해지지 말자라는 문장이다. 그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를 억압하지 않는다. 동료들 사이에서 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있어 이 내용은 적용이 된다. 구글은 하청업체를 대하던, 아니면 동료를 대하던, 일반사람에게 서비스를 하던, 악해지지 말자라는 간단한 문장이 항상 구성원들의 머릿속에 머물고 있다.

이 사내 비전이 크게 위협을 받은 시기가 있었다. 바로 중국을 진출했을 때이다. 중국 당국에 의하여 정치적인 페이지에 대한 검열을 요구했고, 구글의 CEO들은 큰 고심 끝에 중국의 정보개방을 위한 작은 희생이라 생각하고 검열을 받더라도 중국시장에 버티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그 선택은 미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고, 구글 내 직원들도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중국을 철수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구글은 이익만을 생각한 것이 아닌 자신들의 철학을 놓고 깊게 고민을 하고 결단했다는 것에 기존의 기업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구글은 구글TV, 구글안경, 세계의 모든 책 디지털화 등 영화 속에서 보던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세상은 엔지니어가 바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튼 자유롭게 상상을 하고 실제로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흥미롭고 매력적인 일인 것은 확실하다.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BCG 전략 인사이트  (0) 2013.06.12
신없는 사람들  (0) 2013.06.12
콰이어트  (0) 2013.06.12
리딩으로 리드하라  (0) 2013.01.30
의자놀이  (0) 2013.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