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ul's Blog
머니볼 본문
지난 10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판에 안철수가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정치판과 대중의 그에 대한 평가는 대조적이었다. 마땅한 정치세력도 없고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영에는 어울릴지 몰라도 정치에는 아니라는 의견과, 그의 성품과 정직성 등이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는 의견. 정치판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흘러 들리는 이야기로는 국회의원 밑에서 보좌관도 하고, 세력에 소속되어 있어서 서서히 커가는 것이 정치판에 정석인 듯하다. 기존에 당연했던 형태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등장하고, 당에 가입도 하지 않으니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안철수씨가 좋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빌리 빈과 그의 수석 분석가 폴이 바로 그런 인물이다. 빌리 빈은 메이저리그 출신이긴 하지만, 폴의 경우 야구를 해보지 않은 하버드 출신의 분석가에 불과하다. 이 둘이 기존 야구계(저자는 친목모임이라고 한다)에 새로운 선수선발 관점을 가지고 들어온다. 기존 야구선수 출신의 스카우터들은 선수의 타율, 주루능력, 외모 및 몸매 등을 선수선발에 있어 중요한 관점으로 가지고 있지만, 빌리와 폴은 출루율을 선수선발에 있어 핵심 관점으로 가지고 선발하기 시작한다. 발은 느리지만 출루율이 좋은 선수, 뚱뚱하지만 출루율이 좋은 선수, 홈런을 많이 못 치지만 출루율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한다. 이런 선수들이 대체로 가격도 저렴하다. 이렇게 하여 가장 적은 운영비를 가지고 팀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를 리그 선두에 올려놓는다.
눈에 보이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야구사교클럽(스카우터, 기자, 감독 등)은 그들은 인정하지 못하고, 그들을 비판한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했으니까,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니까 트집을 잡아 비판한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어느 정도의 결과물(리그1위, 최다승 등)도 만들어 냈지만, 야구계의 기득권들은 그들을 인정하기 보다는 여전히 비판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뛰어보지도 못한 사람은 제대로 할 수 없다는 편견이 깊숙이 깔려있는 듯하다.
언제나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형태의 제안은 불편하다. 특히 내가 해당 분야에서 오랜 세월을 경험했고, 새로운 관점의 제안자는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인 경우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이고, 맞는 이야기라면 인정해야한다. 어떻해서든 트집잡고, 비판하려 하기보다는 맞다면 인정하는 넓은 사고가 필요하다.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7년의 밤 (0) | 2012.01.26 |
|---|---|
| Business Model Generation(비즈니스 모델의 탄생) (0) | 2012.01.09 |
|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0) | 2011.12.15 |
| 한국에서 세계를 품다. (0) | 2011.12.09 |
| 허클베리핀의 모험 (0) | 2011.12.07 |